매듭달 아흐레-단편 연습

도서관의 주인은 소녀, 그 이름을 아는 자는 단 하나뿐. 하지만 그 하나는 말했다. 그 이름의 주인은 이미 죽었어. 남은 것은 흔적 뿐이지.. “그러니까 우리는 그 애를, ‘도서관장’ 외에 뭐라고 부를 수 있겠어?” . . . “하, 흐, 하으, 언제까지, 걸, 어요?” “이러언, 아이든 헌터. 우리 재봉사 꼬마가 진짜로 지친 모양인데?” “차라리 업히라니...

“마법사?” “마법사.” 아하, 한숨쉬듯 대답한 아이든이 턱을 괴고 난간에 몸을 기대었다. “그래서?” “소원을 들어주러 왔다구여.”

작삼2024

아벨 루스마노흐는 사건에 잘 휘말리는 타입이었다. 이것은 비단 그가 타인에게 잘 말려든다는 의미만이 아니라, 사건이 계속 유지되도록 적절히 기름을 들이붓는 것에 의도치 않은 재능이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아벨은 이런 자신의 이런 특징을 싫어하지 않았으나, 때때로 자신을 심란하게 만든다는 것을 굳이 부정하지 않았다. "..어떡하지?" "난 몰라..” "네가...

포타전력

"어엌." 조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미친!" 코코는 그저, 자판기에서 나온 하나 더! 라는 사이다 캔의 밑바닥을 보았을 뿐이니까. 그저 QR코드를 찍었을 뿐, 그저 그 뿐이었는데. "이야~, 이게 인생이지!" 무한하게 긍정적인 코코라서 망정이다. 다른 누군가 이런 일을 겪었다면 틀림없이 그대로 기절해 버렸을 것이다. "-헛소리 하지 말고." 스릉...

의식의 흐름임 진짜 의식의 흐름 뿐임

나는 가끔 글을 쓰고는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작가라고 하면 대게 연필을 드는 것으로 오해합니다마는, 요즘의 작가들은 기술력의 발전으로 노트북이나 컴퓨터의, 혹은 핸드폰의 자판을 두드리는 것이 일상입니다. 하여간 어떤 짓을 하던 손목이 아파지는 것이 똑같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덜 아픈 것을 쓰는 것이 현명합니다. 한손으로 쓰는 것보다야 두 손으로 쓰는 것이 ...

포타전력

허나 낯설은 것은 천장 만이 아닌 까닭에, 나는 두어번 눈을 깜박이며 내게 이름을 하사할 타인을 기다렸다. "아, 깨어났구나!" 그는 아침의 태양같은 금발을 가지고 있었다. 굽슬거리는 금발을 정갈히 아래로 내려 묶었고, 길고 촘촘한 속눈썹이 팔랑거렸다. 온 어두운 주변에 반하여 그는 홀로 광채였다. "걱정했어, 예상했던 것 보다 일어나는게 늦어서..." 새...

포타전력

"어쩌실 겁니까?" 끼릭, 팔의 나사를 조이던 손길이 멈추었다. 루시안은 말갛게 허공을 반사하는 눈으로 제 주군의 얼굴을 잡아 카메라 속에 담았다. "허..." 잠시간 헛웃음을 치던 그의 주군은, 손 위의 드라이버를 내려두고 눈동자만 굴러 루시안을 쳐다보았다. "시덥잖은 질문을 하는군." "성향 파악을 위한 정보수집입니다.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대...

포타전력

1. 평소에는 먹지 않는 반찬도, 도시락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색색깔의 반찬이 정갈하게 자리잡아 제 귀여운 색감을 뽐낼 때면 돌지 않던 식욕도 도는 법이다. 아벨은 신이 나서 포크를 집어들었다. "그 나이 먹고도 젓가락을 안 쓰냐?" "....." 그러다 다시 내려놓는다. 괜한 타박이다. 돌아본 옆자리에는 고우나 싫으나 사랑해 마지않는 호적메이트가 젓가락...

친구 아닌데

"너네가 친구라고? 겨우? 너희 사이면 메가베스트프렌드 정도는 되야 하는거 아니야?" 아니, 서로 죽고 못 살아야지! 맥주잔을 들고 낄낄거리는 엘라를 보며 코코는 숨을 삼켰다. 그는 이미 제가 한 농담 같지도 않은 농담이 만족스러웠는지 낄낄거리고만 있었다. "친구라..." 허. 세 사람 사이에서 싸늘한 공기만 내려앉았다. 코코의 맞은편에 앉아있던 루시안이 ...

두 사람이 만나게 된 사연

"아..." 흙먼지 자욱하고, 빛은 들지 않는다. 지금껏 얼마나 오래 여기 있었나, 소년은 생각했다. 무너진 건물 아래 소년은 깔렸다. 동생을 떠밀치고 그 안에 웅크렸고, 기적처럼 살아남았으나 오직 그것 뿐, 아무도 구하러 와주지 않을 것을 소년은 알고 있었다. 하여 시체 냄새만이 진동하는 콘크리트와 벽돌, 철골 사이로 소년는 살아있었다. 하지만 아무도 내...

그럼 미련은?

마음은 무료로 배송해드립니다. 우연히 발견한 웹사이트에 코코는 곧장 연필과 편지지를 집어들었다. 코코, 코코, 코코. 올해 갓 고등학생이 된 천방지축 여자애. 그는 이런 흥미로운 걸 피하기는 커녕 되려 달려드는 인간이었다. 스팸? 사기? 나중에 아이든이 처리해 주겠지! 세상 단순한 생각으로 편지지를 집어든 코코는 연필을 들다 멈칫했다. 배송? 전달? 어떤 ...

라노벨?

아이든는 백작 가문 출신. 사실은 미래에서 회귀한 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행길에서 자신이 범죄자로 낙인찍혔다는 소식을 듣는데...? 해피 엔딩 확률 : 28% 배드 엔딩 확률 : 64% 데드 엔딩 확률 : 30% 해피 엔딩을 향해 살아남아라, 아이든! #shindanmaker #당로도 https://kr.shindanmaker.com/1055434 ...